삼성전자가 독일의 유럽 최대 공조기업 플랙트(FläktGroup)를 2조3천억 원에 인수했다.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용 중앙공조 전문 기업인 플랙트는 냉난방공조(HVAC) 분야에서 100년 넘는 업력을 가진 글로벌 강자다. 삼성은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도체와 휴대폰을 양 날개로 삼아 달려온 삼성전자가 갑자기 ‘에어컨 회사’를 인수한 배경은 무엇일까. 일반 소비자의 눈에는 다소 생뚱맞게 느껴질 수 있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이번 인수는 반도체와 모바일이라는 기존 수익 구조에 의존하지 않고, 미래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다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데이터센터, 병원, 공항, 박물관 등은 AI·자율주행·로봇 등 신기술 확산과 함께 냉각 안정성이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