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접하는 윤기 흐르는 쌀밥이 지극히 당연해진 오늘날, 우리의 기억 속에서 까맣게 잊힌 씨앗이 하나 있다. 바로 ‘통일벼’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국토의 70%가 산지인 한국은 식량이 늘 부족해 매년 수십만 톤의 쌀을 수입해야 했고, 학교에서는 도시락 보리밥 검사를, 식당에서는 쌀밥 판매 금지 조치를 시행할 만큼 배고픔은 국가적 과제였다. 이 지독한 식량난을 끊어내고자 1960년 후반 서울대 농대 허문회 교수 연구팀은 1년 3모작이 가능한 인디카 품종과 우리의 찰기진 자포니카 품종의 교배를 시도했다. 벼 수학이 1년에 한번뿐인 계절적 한계 때문에 겨울엔 필리핀에서 결과물을 확인해 나갔다. 그리고 1971년 마침내 기존 벼보다 수확량이 30% 이상 많은 ‘통일벼’가 탄생했다. 통일벼 보급으로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