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금융의 중심은 늘 미국이었다. 달러를 쥔 나라의 결정은 곧 세계 시장의 운명을 갈랐다. 특히 지난 80여 년 동안 미국은 주요 고비마다 금융질서를 새로 짜거나 기존 질서를 뒤흔들어왔다. 이른바 ‘글로벌 머니게임’의 규칙은 대개 위기 이후 미국에 의해 다시 쓰였다. 아래 여섯 사건은 그 대표적인 장면들이다. 첫 번째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수립(1944)이다. 제2차 세계대전 말, 미국은 달러를 중심으로 한 금본위 국제통화체제를 만들었다.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하고, 각국 통화는 달러에 연동시키는 방식이었다. 미국은 금을 담보로 달러를 찍고, 전 세계는 이를 외환보유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달러는 금을 대신하는 세계의 기축통화가 됐다. 브레튼우즈는 달러 패권의 출발점이었다. 두 번째 사건은 닉슨 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