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누구나 과거를 기억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억은 흐릿하고 조각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왜곡되거나 잊힌다. 인간의 뇌는 모든 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 생존과 감정에 중요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기록하고, 나머지는 지워버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억이 곧 사실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기억조차 '해석된 정보'일 뿐이다.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이 법칙에서 예외다. 그들은 마치 사진을 찍듯이, 과거의 순간을 정밀하게 기억한다. 특정 날짜에 무슨 일이 있었고, 누구와 무슨 말을 나눴으며, 주변에 어떤 냄새가 났는지까지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과학적으로는 이를 ‘하이퍼타이메시아(hyperthymesia)’라고 부른다. 전체 인구 중 극소수에게만 나타나는 이 능력은, 축복처럼 보이지만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