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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0

구글, AI 속도 전쟁 시작…제미나이 2.5 발표의 의미

구글이 새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2.5 플래시(Gemini 2.5 Flash)’를 발표했다. 발표 시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행사였다. 이번 모델은 구글이 제시한 '경량형 AI' 전략의 대표 사례로, 기존 AI와는 결이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다. 핵심은 ‘빠름’과 ‘가벼움’이다. 단순히 잘 아는 AI가 아니라,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 잘하는 AI를 지향한다. 지금까지 AI는 주로 얼마나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있는지, 어떤 정밀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챗GPT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제미나이 2.5 플래시는 실시간 요약, 간단한 질의응답, 일정 정리처럼 실용적인 작업을 빠르게 해내는 데 방점을 찍는다. 이는 전문가용 슈퍼 AI..

산업 2025.04.10

환자 지키는 로봇시장에 뛰어든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환자 곁을 지키는 로봇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동차 회사가 병원 안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선택은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선 전략적 행보다. 최근 한림대학교의료원과 현대차·기아는 ‘로봇 친화 병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병원 환경에 특화된 배송 로봇, 출입 인증 시스템, 물류 관제 솔루션 등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실제 현장에서 실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증 1호 대상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다. 병원은 무작위로 사람이 오가는 고밀도 복합 공간이다. 휠체어, 이동 침대, 의료진, 환자, 보호자 등 다양한 주체가 복잡한 동선 위에 동시에 존재한다. 이러한 공간에서 로봇이 원활히 작동하려면 자율주행, 정밀 센서, 장애물 회피 같은 고도의 기술이 필수다..

산업 2025.04.08

‘자동차 그 이상’의 전시…서울 모빌리티쇼의 진화

“이게 자동차 전시회 맞아?”2025 서울모빌리티쇼를 찾은 시민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자동차가 전면에서 빠진 자리를 드론과 굴착기, 자율주행 셔틀, 거대 캐릭터 조형물이 채웠다. 행사장에 전시된 최신형 자동차보다 더 긴 줄은 굴착기 체험 부스 앞에 늘어섰다. 관람객의 시선은 이제 더 이상 바퀴 달린 차체에 머물지 않았다. 서울모빌리티쇼가 30주년을 맞아 확연한 변화를 보여줬다. 전통적인 자동차 전시회 틀을 깨고 ‘모빌리티’라는 이름에 걸맞은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를 넘어선 기술과 콘텐츠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관람객은 신차 발표보다 새로운 체험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HD현대의 굴착기 전시다. 중장비 제조사가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는 전시..

산업 2025.04.07

2080 치약의 영광도 뒤로… 모태기업 매각 나선 애경그룹

애경그룹이 모태기업인 애경산업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용품과 화장품으로 그룹의 기틀을 다진 핵심 기업을 내놓는 것은 곧 '정체성'의 포기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한 계열사 정리가 아닌, 그룹의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제주항공 사태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항공업 특유의 높은 고정비와 경기 민감성이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가중시켰다. 사고는 단발성이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애경 전체에 이상 신호가 왔다'는 해석이 빠르게 확산됐다. 실제로 최근 채권시장에서 애경 계열사 회사채의 금리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애경그룹은 현재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통해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애경케미..

산업 2025.04.05

수소차냐 전기차냐…현대차가 제시한 두 갈래 미래

현대차가 흥미로운 두 장면을 동시에 펼쳐 보였다. 하나는 7년 만에 완전히 새로 태어난 수소차 ‘넥쏘’, 다른 하나는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세련된 변신이다. 지난 3일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이 두 차는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요즘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단연 ‘친환경’이다. 내연기관차는 사라지고, 수소나 전기로 움직이는 차가 대세로 자리 잡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갈림길은 남아 있다. 전기로 가야 할까, 수소로 가야 할까. 현대차는 이번에 이 두 갈래 길을 모두 강화하는 전략을 내놨다. 완전히 새로워진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는 말 그대로 ‘신차’다. 2018년 처음 나온 넥쏘 이후 7년 만의 전면 리뉴얼이다. 반면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 6’는 기존 모델에서 디자인과 일부 기능을 개선..

산업 2025.04.04

챗GPT 한 번 쓸 때마다 물 반 병, 전기 10배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사고하고 표현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요약, 번역, 창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며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챗GPT와 같은 대형 언어모델 기반의 서비스는 질문을 던지면 몇 초 만에 정리된 답을 내놓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빠르고 정리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검색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생각보다 많은 전기와 물이 사용된다고 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등 일반 검색 한 번에는 약 0.3Wh의 전기가 소비되지만, 챗GPT는 질문 하나에 약 2.9Wh의 전력을 쓴다고 한다. 대략 10배 가까운 차이다. 전력뿐 아니라 냉각을 위한 물 소비량..

산업 2025.04.02

무기에서 돈 버는 산업이 된 군용헬기

군용헬기가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때 전장의 상징이던 블랙호크 헬기가 이제는 수출과 리모델링, 민간사업까지 아우르는 사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방위사업청이 발표한 헬기 36대 성능개량 사업은 단순한 교체가 아닌, 국내 헬기산업의 지형을 바꿀 실험 같은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약 9천억 원. 한 대당 제작비는 200억~250억 원에 달한다. 헬기 리모델링, 부품 공급, 성능 업그레이드까지 포함하면 시장은 수십 배로 확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KAI가 경쟁에 뛰어들었고, 국산 헬기 수리온과 파생형 미르온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이들이 군을 넘어 해외 수출 시장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돈 되는 산업’이 열린다. 하지만 수출은 말처럼 쉽지 않다. 2013년, KAI는 수리온의 남미·동유럽 수출을..

산업 2025.03.26

바다 위 선박도 유지 보수하는 3D프린팅

바다 위를 떠다니는 선박은 거대한 공장과 같다. 수천 개의 부품이 맞물려 움직이고, 작은 고장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에서 필요한 부품을 바로 조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할 기술이 등장했다. 바로 3D 프린팅이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운항 중인 선박에서 직접 부품을 제작하는 3D 프린팅 실증에 성공했다. 이제 선박은 항구에 들르지 않아도 필요한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했다. 기존 방식은 번거롭다. 선박은 항해 전에 각종 예비 부품을 싣고 출항해야 했다. 그러나 어떤 부품이 고장 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부품을 싣는 것은 불가능했다. 부품이 부족하면 결국 항구로 돌아와야 하고, 이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 손실로 이어졌다. 3..

산업 2025.03.18

특허보다는 오픈소스, AI 시대 '뉴노멀’

기술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기업들은 특허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오픈소스 전략이 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을 개방해 연구자와 기업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시장의 흐름이 되고 있다. 오픈소스 개념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1991년 리누스 토르발스가 개발한 리눅스 운영체제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후 아파치, 레드햇(Red Hat) 등이 등장하면서 오픈소스 철학이 확산되었다. 이들은 폐쇄적인 라이선스 정책 대신 개방과 협력을 통한 발전을 선택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테슬라는 2014년 전기차 특허를 개방하며 기존 자동차 산업의..

산업 2025.03.17

AI 시대에 알아야 할 4가지 개념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이 AI가 스마트폰의 음성비서, 자율주행, 챗봇 등에 활용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작동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AI가 매끄럽게 작동하려면 네 가지 핵심 단계가 필요하다. 마치 요리를 하기 위해 신선한 재료, 주방, 조리법, 그리고 서빙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AI도 이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AI의 첫 번째 요소는 AI반도체다. 기존 컴퓨터가 단순한 계산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AI 반도체는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GPU(그래픽 처리 장치)와 AI 전용 반도체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기업이 그 유명한 엔비디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제공할 고성능 메모리(HBM..

산업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