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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3

밥 먹고 즉시 양치, 치아를 더 망가뜨린다

‘밥 먹고 바로 양치하라’는 말은 오랫동안 상식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하루 세 번 식후 칫솔질은 충치 예방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철저히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구강 생리학과 치과 예방의학 분야에서는 이 습관이 오히려 치아 마모를 부추겨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식사 후 구강 내 환경은 산성으로 급변한다. 당분과 탄수화물이 침 속 박테리아와 반응해 산을 만들어내고, 이 산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킨다. 이 상태에서 곧바로 칫솔질을 하면, 연마제 성분과 물리적 마찰이 법랑질을 더욱 쉽게 마모시킨다. 실제로 도쿄치과대학 연구팀은 하루 세 끼 식사 직후 양치하는 사람일수록 법랑질 마모가 더 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충치를 ..

트렌드 2025.04.15

불타는 숲, 살아나는 생명… 산불의 두 얼굴

경북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이 주택가를 덮치고 인명 피해까지 내며 비극으로 이어졌다. 뉴스 화면을 가득 메운 연기와 불길은 국민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산불은 언제나 재난으로 인식된다. 꺼야 하고, 막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자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의 간섭이 없던 시절, 산불은 수천 년 동안 반복돼 온 생태계 순환의 일부였다. 태양열, 마찰, 낙뢰 등으로 시작된 자연 발화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꺼진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거나 습도가 오르고, 탈 수 있는 연료가 바닥나면 불은 자연스럽게 진화된다. 불은 때로 스스로를 통제하는 자연의 일부였다. 이 과정을 통해 고사한 식물은 사라지고, 토양은 새로운 영양분을 얻는다. 빽빽한 수목 아래 햇빛이 닿지 않던 땅에는 다시 광합성이 시..

트렌드 2025.03.28

여론조사 함정에서 벗어나자

최근 한국 정치판에서는 여론조사의 신뢰성과 정확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이용했다는 의혹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는 여론조사가 본래의 목적을 잃고 정치적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론조사는 전수조사가 아닌 만큼 기본적으로 오차범위가 존재한다. 통계학적으로 오차범위는 그 범위 안에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오차범위가 ±3%인 여론조사에서 A 후보가 42%, B 후보가 38%를 얻었다면, 두 후보의 차가 오차범위 6%를 넘어서지 않기 때문에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 한국언론은 “A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B후보를 5% 앞섰다”고 보도한다. ..

트렌드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