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바로 양치하라’는 말은 오랫동안 상식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하루 세 번 식후 칫솔질은 충치 예방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철저히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구강 생리학과 치과 예방의학 분야에서는 이 습관이 오히려 치아 마모를 부추겨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식사 후 구강 내 환경은 산성으로 급변한다. 당분과 탄수화물이 침 속 박테리아와 반응해 산을 만들어내고, 이 산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킨다. 이 상태에서 곧바로 칫솔질을 하면, 연마제 성분과 물리적 마찰이 법랑질을 더욱 쉽게 마모시킨다. 실제로 도쿄치과대학 연구팀은 하루 세 끼 식사 직후 양치하는 사람일수록 법랑질 마모가 더 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충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