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의 입천장이 성인의 입천장과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인의 입천장은 일반적으로 둥글고 돔처럼 생긴 구조다. 그러나 신생아의 입천장은 마치 그리스 문자 ‘오메가(Ω)’를 닮은 곡선 형태로 깊게 파여 있다. 양쪽이 위로 휘어진 듯한 이 독특한 구조는 단순한 형태적 차이를 넘어, 아기의 생존에 꼭 필요한 해부학적 설계로 기능한다. 특히 이 구조는 아기가 코감기에 걸려 코로 숨 쉬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유를 먹을 수 있도록 돕는다. 성인은 코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입으로 호흡할 수 있지만, 갓난아기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호흡과 먹는 기능이 아직 분리되지 않은 채 본능에 의존해 살아가는 아기에게 ‘코막힘’은 치명적인 위기다. 젖을 포기할 수도, 숨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아기의 오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