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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 6

갓난아기 입천장에 숨겨진 인체의 비밀

갓난아기의 입천장이 성인의 입천장과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인의 입천장은 일반적으로 둥글고 돔처럼 생긴 구조다. 그러나 신생아의 입천장은 마치 그리스 문자 ‘오메가(Ω)’를 닮은 곡선 형태로 깊게 파여 있다. 양쪽이 위로 휘어진 듯한 이 독특한 구조는 단순한 형태적 차이를 넘어, 아기의 생존에 꼭 필요한 해부학적 설계로 기능한다. 특히 이 구조는 아기가 코감기에 걸려 코로 숨 쉬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유를 먹을 수 있도록 돕는다. 성인은 코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입으로 호흡할 수 있지만, 갓난아기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호흡과 먹는 기능이 아직 분리되지 않은 채 본능에 의존해 살아가는 아기에게 ‘코막힘’은 치명적인 위기다. 젖을 포기할 수도, 숨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아기의 오메가..

인문학 2025.06.15

양변기 발받침대, 작지만 확실한 건강 습관

문명이 인류의 배변 자세를 바꿔놓았다. 예전에는 누구나 쪼그려 앉아 변을 봤다. 길가 공중화장실도, 시골집 뒤뜰도 그랬다. 그러다 양변기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앉아서 배변하기 시작했다. 청결하고 편리했다. 위생도 개선됐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인간은 본래 쪼그려 앉아 배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항문과 직장 사이에는 ‘치골직장근(puborectalis muscle)’이라는 고리 모양의 근육이 있다. 이 근육은 평소 직장을 잡아당겨 S자 형태로 구부러지게 만든다. 변이 저절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장치다. 그런데 이 근육은 쪼그려 앉는 순간 느슨해진다. 몸이 숙여지고 무릎이 올라가면 치골직장근이 이완되면서 직장이 곧게 펴진다. 중력도 도와준다. 변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구조다. 힘을 줄 필요도 ..

인문학 2025.06.12

스테이블코인, 통상화폐와 가상화폐의 징검다리 될까?

최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제도화가 본격화한 가운데, 가상화폐를 실물경제와 연결하는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암호화폐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과 통상화폐의 낮은 확장성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으려는 흐름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이다. 대부분 미국 달러나 유로, 금, 국채 등 실물 자산에 1대1로 연동되며, 블록체인 위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된다. 비트코인의 투기성을 제거하고, 법정통화처럼 안정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고안된 구조인 셈이다.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코인’이 아니다. 통상화폐의 신뢰성과 가상화폐의 기술 유연성을 결합한 새로운 유통 수단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

경제 2025.06.10

절세와 취향 두마리 토끼...‘누드분양’이 바꾸는 아파트 상식

아파트를 분양받는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인테리어까지 완비된 상태로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바닥재, 벽지, 조명, 주방가구, 욕실 도기까지 모두 갖춰진 집이 기본이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최근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이 상식을 거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인테리어를 제외한 상태로 분양받는, 이른바 ‘누드분양’이다. 이 방식은 건설업계에서는 ‘마이너스 옵션’이라 부른다. 골조공사와 배관, 전기 등 기본 구조만 완공한 뒤, 마감재는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맞춤형 설계 개념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대로 내부를 꾸밀 수 있고, 분양가는 그만큼 낮아진다. 일반 소비자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인테리어 감각이 있거나 세금 부담에 민감한 이들 사이에서 실속 있는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산업 2025.06.10

사람의 귀는 공간도 해석하는 도구다.

우리는 귀로 소리만 듣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듣는 것뿐 아니라 공간도 해석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귓바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조각한 듯한 굴곡이 이어진다. 가장 바깥을 따라 도는 곡선이 ‘이륜(helix)’이고, 귓구멍 앞에는 ‘이주(tragus)’라는 작은 돌기가 있다. 이륜의 안쪽으로는 두 줄기처럼 갈라지는 ‘대이륜(antihelix)’이 있는데, 특히 위아래 방향의 소리를 구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귓바퀴는 고주파를 반사시키는 하나의 음향 렌즈처럼 작동한다. 굴곡마다 반사되는 각도와 주파수가 다르다. 뇌는 이 차이를 통해 소리의 방향과 높이를 해석할 수 있는 단서를 얻는다. 덕분에 우리는 눈을 감고도 소리가 어디에서 들려오는지 알 수 있다. 옆에서 나는 소리는 양쪽 귀 사이..

인문학 2025.06.05

LG 상속소송, 장녀 구연경 편에 선 언론은 왜 없나?

LG그룹은 ‘인화(人和)’를 중시한 고(故) 구본무 회장의 경영철학 덕분에, 타 재벌들에 비해 유난히 조용한 집안으로 유명했다. 구 회장 사후에도 장자 중심의 승계 관행에 따라, 친아들이 아닌 조카인 양자 구광모에게 경영권이 넘어갔고, 별다른 분쟁 없이 정리됐다. 그러나 2023년, 구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 장녀 구연경·차녀 구연수 씨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LG가의 ‘조용한 승계’ 이미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소송은 단순한 가족 간 재산다툼을 넘어, 한국 재벌의 승계 방식과 언론의 태도까지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미국 뉴욕타임스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 사실은, 국내 언론을 향한 불신과 무력감을 대변한다. 쟁점은 명확하다. 고..

기업 분석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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