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이소發 영양제 전쟁...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news1657 2025. 2. 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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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미지 사진 07

 

최근 다이소가 영양제 판매를 시작하면서 약국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에 영양제를 공급한 제약사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예고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약국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영양제를 구매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약국과 제약업계는 기존 유통 구조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다이소는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제품은 종합비타민 미네랄, 비타민B, 밀크씨슬, 루테인, 칼슘·마그네슘·비타민D, 오메가3, 유산균, 비타민C, 아연, 철분제 등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들이다. 이번 다이소 입점에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참여했다.

 

기존에 제약사들이 의약외품을 다이소에 납품한 사례는 있었지만,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영양제 가격은 3,000~5,000원 수준으로, 약국에서 판매되는 동일 성분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건기식의 한 달분 가격이 평균 2~3만 원에 달하는 만큼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약국업계의 반발은 거세다. 약사 커뮤니티에서는 "5,000원짜리 약 먹고 싶은 사람은 다이소로 가면 된다" "덕분에 약국 망하겠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에 제품을 공급한 제약사들의 제품을 전량 반품하거나, 재고 소진 후 재구매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웅제약 제품 전량 반품 신청했다" "2월 말부터 대웅제약 제품은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등의 글이 공유되며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소비자는 "약국 갈 사람들은 약국 간다" "철분제를 3,000원에 팔아주니 빈혈 환자 입장에서는 기쁘다"며 다이소의 저가 정책을 환영하고 있다. 반면, "약사들이 저러는 걸 보니 다이소에서 영양제를 사 먹어도 되겠다" "그동안 약국에서 비싸게 팔고 있었던 걸 인정하는 꼴"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이소발() 가격 경쟁이 소비자에게 무조건 긍정적인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정 질환과 연계된 기능성 영양제나 고용량 제품은 전문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고함량 비타민제나 특정 미네랄 조합 제품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기존 약물과의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가격만을 보고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건기식 시장의 변화는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과거에는 약국이 유일한 유통 경로였지만, 이제는 다이소뿐만 아니라 대형 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가격 경쟁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특정 제품군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약국 역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단순 유통망 역할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고객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제품 추천, 복용 방법 안내, 영양제 간의 조합 분석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소비자들도 가격만이 아니라 품질과 효과, 그리고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다이소의 저가 영양제 판매가 약국 업계와 제약사들에게 도전이 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인 변화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영양제가 단순한 가격 경쟁의 대상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며, 약국과 제약사들도 보다 전문적이고 신뢰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시장 변화 속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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