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박카스F 데자뷔? 소비자의 선택권이 더 중요하다

news1657 2025. 2. 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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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미지 사진 09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를 시작하자 약국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에 납품한 제약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예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반면,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영양제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약국과 제약업계는 기존 유통 구조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는 2005박카스F 사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당시 동아제약은 박카스D에서 카페인을 제거한 박카스F를 출시하며 마트 판매를 추진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는 소비자가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발했고, 식약청도 이를 받아들여 마트 유통을 금지했다. 결과적으로 박카스F의 시장 진입이 지연되었고, 그 사이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시장을 장악했다. 결국 동아제약은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잃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다이소에서 건기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자 유사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다이소에 제품을 공급했던 일양약품이 판매 닷새 만에 돌연 철수를 결정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다이소) 철수는 결정됐다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이소는 지난 24일부터 일양약품과 대웅제약의 건기식 30여 종을 판매했으며, 3월부터는 종근당건강의 유산균 제품 락토핏도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이소 측은 일양약품으로부터 추가 납품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철수 배경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급된 일양약품 제품은 거의 소진된 상태다.

 

이번 사태가 대한약사회의 입장문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한약사회는 해당 제약사의 자체 판단일 뿐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앞서 대한약사회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건강기능식품 유통 정책을 즉시 폐기하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다이소 유통망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이소는 현재까지 별다른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는 다이소의 건기식 판매를 두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박카스F 사태처럼 약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건기식 가격이 다이소보다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권리가 있으며, 특정 유통망 보호를 이유로 경쟁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약사회는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단순한 유통 구조 유지가 아니라, 맞춤형 건강 상담, 제품 추천, 복약 지도 등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소비자가 가격뿐만 아니라 전문성과 신뢰를 고려해 약국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다이소발() 가격 경쟁이 무조건 긍정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박카스F 사태처럼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유통 변화를 억누르는 방식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시장은 변화한다. 약국과 제약업계는 변화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소비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다 나은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경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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