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술 중 하나다.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일본 삿포로의 맥주 축제 등은 해당 국가의 맥주 문화와 자부심을 반영한다. 그러나 한국 맥주는 오랫동안 "맛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배경에는 보릿고개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에서 맥주 생산이 시작된 것은 20세기 초반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세운 동양맥주(현 OB)와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가 한국 맥주의 기원이 됐다. 해방 이후에도 이 두 회사는 지금까지도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맥주가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호맥(홉+맥아)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술을 만드는 데 보리를 많이 사용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주세법 시행령 제3조에서는 맥아 함량이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