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2011년 저서 'Time to Get Tough’

news1657 2025. 4. 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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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미지 사진 69

 

중국은 절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1년 저서 Time to Get Tough에서 이렇게 썼다. 미국이 오랜 세월 세계의 호구로 이용당해왔고, 이제는 강하고 거칠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당시엔 과격한 주장처럼 보였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 철학을 관세 정책으로 현실에 옮기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이제 미국은 속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즉흥적인 조치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 준비한 신념의 실천이다.

 

그는 자유무역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나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핵심은 중국이다. 매년 3,00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흑자와 함께, 기술 탈취와 환율 조작, 산업 스파이까지 이어지는 중국을 트럼프는 미국의 전략적 적으로 본다. 해법은 단순하다.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라.” 이는 협상용 카드가 아니라, 국가 생존을 위한 구조적 대응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미국 내부 상황 진단도 명확하다. 무역적자는 49년 연속이고, 2024년 국가부채는 36조 달러를 넘었다. 하루 이자만 30억 달러에 달한다. 트럼프는 미국 국민은 푸드스탬프에 의존하는데, 정치인들은 외국에 예산을 퍼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부자가 아니라, 빚더미 위에 앉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번 관세 전쟁이 가져올 증시 충격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국채 금리가 흔들리자 움찔했다. 관세가 가져올 증시 충격까지는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국채 시장의 동요까지 예견하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이를 두고 트럼프가 한발 물러선 신호로 해석했다.

 

이번 관세 조치가 유독 중국에 집중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56개국에는 90일간 관세를 유예했지만, 중국에는 최고 수준의 관세를 곧바로 적용했다. 중국을 미국 산업을 위협하는 실질적 적으로 본 인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중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희토류 수출 제한, 위안화 절하, 반도체 소재 차단 등 다양한 대응 카드가 존재한다. 그러나 중국은 이 수단들을 한 번에 쓰지 않는다. 미국의 움직임을 살피며 순차적으로 대응하는 살라미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반격의 강도를 조절하며 협상의 틀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트럼프 역시 비슷한 방식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직접 타격을 가하지만, 동맹국이나 제3국에는 시간차를 두고 접근한다. 고율 관세를 선언하되, 적용 시점을 조정하고, 예외 품목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움직인다. 이는 상대의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게릴라식 국지전 전략이다.

 

이 싸움은 짧게 끝나지 않는다. 양국 모두 상호의존적 공급망과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있어, 쉽게 결판낼 수 없는 구조다. 싸움은 요란하게, 합의는 조용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관세 전략은 단순한 보호무역을 넘어선다. 그는 관세를 통해 중국을 고립시키고, 미국 중심의 새로운 무역 질서를 짜려 한다. 고율 관세는 그 출발점이다. 이는 충격과 공포를 활용한 외교 전략이자, 세계 경제 지형을 바꾸기 위한 힘겨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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