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가족끼리도 국자를 따로 사용한다. 하지만 과거에는 침이 묻은 숟가락을 그대로 찌개에 넣어 퍼먹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비위생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런 밥상 문화가 의도치 않게, 가족 면역력 형성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흥미롭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았고, 감기 등 전염병을 예방할 백신이나 치료제도 부족했다. 이런 환경에서 가족 중 누군가 아프면 온 가족이 함께 병을 이겨내야 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침이 공유되는 국물 문화가 가족 내 면역력 형성에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를 들어, 가족 중 한 명이 감기에 걸려 회복하는 과정에서 같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 나머지 가족들도 면역 반응을 형성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