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는 국제적인 금융도시 뉴욕의 맨해튼에 종종 비유되곤 한다. 하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여의도는 누구도 거주하지 않는 불모지였고, 한강물이 자주 범람하는 탓에 사람이 살기 어려운 땅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접근조차 어려운 섬이었고, 유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여의도의 옛 이름은 '너섬'이었다. ‘그 섬, 너나 가져라’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이 이름은 당시 여의도가 얼마나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졌는지를 보여준다. 여의도(汝矣島)는 너섬의 일본식 한자어다. 여의도 개발은 일제강점기부터 본격화됐다. 1916년, 일제는 한강을 횡단하는 최초의 다리인 한강철교를 놓아 서울과 여의도의 연결성을 높였고, 1924년에는 여의도에 비행장을 조성했다. 이곳은 국내 초창기 비행장으로, 김포공항 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