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환자 곁을 지키는 로봇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동차 회사가 병원 안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선택은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선 전략적 행보다. 최근 한림대학교의료원과 현대차·기아는 ‘로봇 친화 병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병원 환경에 특화된 배송 로봇, 출입 인증 시스템, 물류 관제 솔루션 등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실제 현장에서 실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증 1호 대상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다. 병원은 무작위로 사람이 오가는 고밀도 복합 공간이다. 휠체어, 이동 침대, 의료진, 환자, 보호자 등 다양한 주체가 복잡한 동선 위에 동시에 존재한다. 이러한 공간에서 로봇이 원활히 작동하려면 자율주행, 정밀 센서, 장애물 회피 같은 고도의 기술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