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음식의 명칭은 주재료를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찹쌀떡, 배추전처럼 주요 재료를 강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빈대떡은 빈대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 빈대라는 벌레 이름이 붙어 있다. 본래 빈대떡은 녹두로 만든 전을 의미했다. 녹두는 조선 시대에 흔한 식재료가 아니었다. 쌀보다 귀했고, 서민들에게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곡물이었다. 녹두전은 주로 양반가에서 손님 접대용으로 사용되었으며, 막걸리와 함께 제공되는 고급 요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를 만드는 사람은 하인들이었고, 부엌 한쪽에서 녹두전이 부쳐지는 모습을 신기하게 지켜보는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서민들에게 녹두전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보리밥조차 배불리 먹기 어려운 시절, 녹두전은 더욱 귀한 음식이었다. 그렇다면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