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공익법인과 비영리법인을 활용해 지배력을 우회적으로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익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대량 보유하면서 본래의 공익적 취지보다 기업 지배구조 유지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 소속 38개 공익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은 234곳에 달했다. 2017년 76개 기업에서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이들 재단이 보유한 주식의 93.1%가 소속 그룹의 계열사 주식이라는 점이다. 이는 사실상 대기업 지배력 강화를 위한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러한 흐름은 기부금과 배당수익의 변화에서도 감지된다. 2017년 2,392억 원이었던 계열사 기부금은 2023년 1,688억 원으로 29.4% 감소했다.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