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년 1월 1일을 새해 첫날로 맞이한다. 하지만 그 날이 과연 새로운 시작에 적절한 시점인지 돌아보면 의문이 든다. 해가 가장 짧고 밤이 긴 한겨울에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인간의 생체리듬과 자연의 순환에 부합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천 년 전 인류는 본래 3월이 한 해의 시작이었다. 이는 농경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겨울이 지나고 날이 따뜻해지며 농사가 시작되는 계절, 군대가 이동하기 좋은 시기가 곧 한 해의 출발점이었던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10개월 동안 활발하게 활동한 후, 해가 가장 짧은 12월이 되면 동면에 가까운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3월이 오면서 다시금 새로운 한 해를 준비했다. 오늘날의 12월을 의미하는 'December'가 본래 '열 번째 달'이라는 뜻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