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패전 이후 줄곧 미국과의 동맹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 냉전기 안보 우산, 1990년대 플라자합의 수용, 아프간·이라크 전쟁 지원까지 일관된 친미 기조를 유지해왔다. 시대와 정권을 넘어 지속돼 온 흐름에 2025년 현재, 작은 균열이 생기고 있다. 최근 이시바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예상 밖의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국익을 건 전쟁”이라며 “우리를 깔보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관계 개선에 나섰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기류다. 단순한 선거용 발언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보다 복합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 미국은 이달 초,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대해 8월 1일부터 전면적인 25% 관세를 적용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