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우리의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이 AI가 스마트폰의 음성비서, 자율주행, 챗봇 등에 활용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작동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AI가 매끄럽게 작동하려면 네 가지 핵심 단계가 필요하다. 마치 요리를 하기 위해 신선한 재료, 주방, 조리법, 그리고 서빙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AI도 이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AI의 첫 번째 요소는 AI반도체다. 기존 컴퓨터가 단순한 계산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AI 반도체는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GPU(그래픽 처리 장치)와 AI 전용 반도체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기업이 그 유명한 엔비디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제공할 고성능 메모리(HBM)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AI가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하려면 강력한 연산 능력을 갖춘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요리를 하기 위해 주방이 필요하듯, AI도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공간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데이터센터다. 데이터센터가 없는 AI는 무용지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대표적인 기업이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구글(GCP) 등이다. 이들은 전 세계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AI 서비스에 필요한 연산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가 잘 갖춰져 있어도 이를 활용할 프로그램이 없으면 또 의미가 없다. 즉, 재료와 주방이 있어도 조리법 없이 요리를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AI 애플리케이션은 AI가 실제로 기능을 수행하도록 돕는 필수 요소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Gemini), 애플의 시리(Siri),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등이 AI애플리케이션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의 KoGPT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텍스트 생성, 이미지 처리, 음성 인식, 자율주행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요소는 AI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 데이터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 즉 AI네트워크다. 이를 위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망, AI 슈퍼컴퓨터, 클라우드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AI 네트워크 기술인 InfiniBand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간 통신을 빠르게 처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며 AI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마치 음식이 식기 전에 손님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것처럼, AI도 실시간 데이터 전송이 핵심요소 중 하나다.
이 네 가지 개념을 알면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AI 반도체가 두뇌 역할을 하고, 데이터센터가 주방 역할을, 애플리케이션이 요리 그 자체라면, 네트워크는 배달 시스템과 같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기술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각 단계에서 어떤 기업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