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특허보다는 오픈소스, AI 시대 '뉴노멀’

news1657 2025. 3.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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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기업들은 특허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오픈소스 전략이 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을 개방해 연구자와 기업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시장의 흐름이 되고 있다.

 

오픈소스 개념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1991년 리누스 토르발스가 개발한 리눅스 운영체제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후 아파치, 레드햇(Red Hat) 등이 등장하면서 오픈소스 철학이 확산되었다. 이들은 폐쇄적인 라이선스 정책 대신 개방과 협력을 통한 발전을 선택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테슬라는 2014년 전기차 특허를 개방하며 기존 자동차 산업의 폐쇄적 구조를 무너뜨렸다. 이를 통해 전기차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를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클라우드 시장에서 애저(Azure)와 오픈소스 생태계를 결합해 점유율을 확대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폐쇄적 정책을 고수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리눅스 지원을 강화하며 시장 흐름을 바꾼 것은 상징적인 변화다.

 

AI 업계에서는 오픈소스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메타는 대형 언어 모델 라마(LLaMA)’를 공개하며 AI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기존 AI 모델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던 구글과 오픈AI는 이에 대응해 일부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전환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도 오픈소스 모델을 적극 활용하며 AI 연구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픈소스 활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는 오픈소스 기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Klaytn)’을 운영하며 글로벌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서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하며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개발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공간지능 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글로벌 연구 생태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랩스 유럽이 개발한 더스터(DUSt3R) 기술은 단 한두 장의 사진만으로 3D 공간 정보를 생성하는 모델로, 자율주행, 로봇, 증강현실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네이버랩스의 오픈소스 전략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후속 연구를 유도하며 CVPR 2024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AI 시대의 뉴노멀은 개방과 협력이다. 특허를 기반으로 한 독점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기술을 공유하고 연구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더 큰 혁신을 이끄는 시대가 됐다.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ARM, 메타, 네이버랩스 등 오픈소스를 활용한 기업들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 독점이 아니라 기술 개방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오픈소스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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