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소차냐 전기차냐…현대차가 제시한 두 갈래 미래

news1657 2025. 4. 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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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미지 사진 59

 

현대차가 흥미로운 두 장면을 동시에 펼쳐 보였다. 하나는 7년 만에 완전히 새로 태어난 수소차 넥쏘’, 다른 하나는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세련된 변신이다. 지난 3일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이 두 차는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요즘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단연 친환경이다. 내연기관차는 사라지고, 수소나 전기로 움직이는 차가 대세로 자리 잡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갈림길은 남아 있다. 전기로 가야 할까, 수소로 가야 할까.

 

현대차는 이번에 이 두 갈래 길을 모두 강화하는 전략을 내놨다. 완전히 새로워진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는 말 그대로 신차. 2018년 처음 나온 넥쏘 이후 7년 만의 전면 리뉴얼이다. 반면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 6’는 기존 모델에서 디자인과 일부 기능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차까지는 아니지만, 전기차 진영의 정체성을 좀 더 또렷하게 만든 셈이다.

 

두 차의 방향성은 흥미롭다. 넥쏘는 수소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현대차의 고집을 보여준다. 겉모습도 바뀌었지만, 눈에 띄는 건 성능이다. 두 개의 인버터를 상황에 따라 나눠 쓰는 구조로 효율을 크게 높였다. 한 번 충전으로 700km 이상 달릴 수 있고, 충전 시간도 5분이면 충분하다. 전기차에 비해 충전이 빠르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이오닉 6전기차는 이제 디자인 싸움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더 세련된 주간주행등, 뒷모습을 강조한 스포일러, 매끈한 옆라인이 인상적이다. 실내 공간도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조정됐다. 고급 소재도 일부 도입됐다. 특히 고성능 감성을 강조한 ‘N 라인모델은 젊은 층의 취향을 겨냥한 흔적이 뚜렷하다.

 

두 차의 등장은 현대차가 수소냐, 전기냐가 아니라 둘 다 간다는 전략을 채택했다는 점을 상징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수소차 개발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전기차는 라인업과 디자인에서 계속 진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의 시선에서 보면 고민은 여전하다. 수소차는 아직 충전소가 부족하고, 전기차는 충전에 시간이 걸리거나 겨울철 주행거리에 불안이 있다. ‘친환경차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더 나을지는 여전히 쉽게 답하기 어렵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는 두 개의 선택지를 동시에 내놓았다. 둘 다 더 좋아졌고, 둘 다 미래를 향한 진지한 제안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건 내가 자주 가는 곳에 충전 인프라가 있느냐’, ‘충전 시간이 생활 패턴에 맞느냐는 현실적인 기준이다.

 

누가 이길까? 아직 정해진 승자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자동차는 더 이상 탈것이 아니라 기술과 철학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현대차의 이번 선택이 그 점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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