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사회는 마치 거대한 동굴 속에 갇힌 듯하다. 사회 곳곳에서 이념과 진영 논리에 따른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각자 자신이 믿는 정보와 해석에만 몰입한 채, 다른 시선은 틀렸다고 단정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진실을 보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이러한 현상은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2천 년 전 ‘동굴의 비유’를 통해 경고했던 모습과 닮아 있다.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 제7권에서 인간의 인식이 얼마나 제한적일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인간을 동굴 속에 사슬로 묶여 벽만 바라보는 죄수에 비유했다. 이들은 바깥에서 비추는 불빛에 의해 비친 그림자만을 현실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실재하는 대상은 그 그림자를 만든 진짜 사물들임에도, 죄수는 그림자를 전부라고 착각한다. 만약 누군가가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