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리 왕조의 마지막 왕자 이용상(李龍祥)은 13세기 초 왕조 교체의 혼란 속에서 고려로 망명했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리 왕조 후손들에 대한 숙청이 벌어지고 있었고, 이용상 일행은 이를 피해 동아시아 바다를 떠돌다 풍랑에 휩쓸려 고려 황해도 해주 화산 지역에 표류했다. 처음 고려 주민들은 이들을 왜구로 오인했다. 당시 해안 지역은 왜구 출몰이 잦았고, 낯선 외국인은 경계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용상과 그의 무사들이 해적을 격퇴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이들의 뛰어난 무예와 전략이 주목받자 고려 조정에 보고되었고, 고종은 이용상에게 화산군(花山君)의 작위를 내리고 정착을 지원했다. 이후 그의 후손들은 고려 조정에서 '화산 이씨' 성을 하사받고, 일부는 안동부사 작위를 받아 안동 지역으로 내려갔다. 이후 경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