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이 항공기를 수출한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 커피, 콩, 닭고기 같은 농산물만 잘 파는 줄 알았던 나라가 세계 민항기 시장에서 보잉, 에어버스 다음으로 손꼽히는 제조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주인공은 엠브라에르(Embraer). 지난해 한국 공군이 차기 수송기 사업에서 미국의 록히드마틴을 제치고 엠브라에르의 KC-390을 선택하면서 이 회사는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엠브라에르는 브라질 공군의 기술기관인 항공기술연구소(ITA)와 항공우주기술연구소(DCTA)에서 배출된 인재들을 중심으로 1969년 설립됐다. 미국 MIT를 모델로 만들어진 ITA는 까다로운 입시와 탄탄한 공학 교육으로 유명한 엘리트 기관이다. 여기에 군 연구기관 DCTA가 결합해 고급 항공기술 기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