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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8 2

노쇼(no-show)도 경제가 되나요? 호텔경제학의 착시

최근 한 대선 후보가 유세 중 ‘호텔경제학’ 이야기를 꺼냈다. 한 관광객이 호텔 예약금 10만 원을 맡기고 방을 보러 간다. 호텔 주인은 그 돈으로 외상값을 갚는다. 돈은 식료품점, 치킨집, 신발가게, 빵집을 거쳐 다시 호텔로 돌아온다. 손님은 여행 계획이 바뀌었다며 예약을 취소하고 10만 원을 돌려받는다. 외부에서 들어온 돈은 없지만, 마을 안에서 거래가 여러 번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가 살아났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간단하고 이해도 쉽다. 그래서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 “이게 지역화폐 효과다”, “기본소득도 이 원리로 돌아간다”는 설명은 경제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큰 설득력을 준다. 하지만 바로 그래서 더 냉정하게 물어야 한다. 정말로 그 돈이 마을 경제를 살렸는가? 첫째, 이 이야기에는..

경제 2025.05.28

한국은 활어회, 일본은 선어회…같은 듯 다른 식문화

일본인은 회를 좋아한다. 한국인도 회를 좋아한다. 그러나 같은 회를 먹는다고 해서 같은 음식을 즐긴다고 볼 순 없다. 한국인은 살아 있는 活魚회를 선호하고, 일본인은 하루 또는 이틀간 냉장 숙성한 鮮魚회를 즐긴다. 같은 생선 한 마리라도 도마 위에 오른 순간, 양국의 문화는 극명하게 갈린다. 한국인 중 상당수는 일본 여행을 가면 ‘회 종주국’에서 정통 회를 맛보겠다며 종종 스시집을 찾는다. 그러나 첫입부터 당혹스럽다. 회가 흐물거리고 탄력이 없다. 일부는 상한 것 아니냐며 오해하고, 음식점에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선어 특유의 부드러움을 ‘변질’로 받아들인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국내 기업인들이 일본 바이어를 접대하겠다며 고급 일식집에 초대하지만, 종종 의외의 반응이 돌아온다. “질겨서 씹기 어..

인문학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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