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계절 음식 ‘도다리쑥국’. 입춘이 지나고 따스한 남풍이 불기 시작하면 남해안 식당가는 도다리쑥국 간판을 내걸고 손님맞이에 나선다. 도다리와 쑥, 두 재료가 만나 봄을 담아낸 이 메뉴는 제철 건강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이 음식의 레시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중의 인식과 실제 조리 목적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른바 ‘상업 마케팅’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자 오해의 음식이다. 우선 ‘봄 도다리’의 실체를 따져보자. 일반적으로 도다리는 봄이 제철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다. 도다리는 산란을 앞두고 2~4월 연안으로 몰려드는데, 이 시기의 도다리는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어린 개체들이 대부분이다. 살집이 부족하고, 산란 직전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