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역 인근, 12층 건물 전체가 다이소 매장으로 쓰이고 있다. 복층 구조의 매장은 층마다 화장품, 문구, 식기, 청소도구 등 다양한 상품들로 채워져 있다. 가격은 대부분 1,000원, 비싸야 5,000원이다. 이처럼 ‘천 원짜리 쇼핑’에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이소는 더 이상 ‘저가 제품을 파는 가게’가 아니다. 지금 이 시대의 정서를 반영하는 하나의 상징이다.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소비자는 실속과 위안을 함께 찾는다. 다이소는 그런 소비자에게 ‘심리적 풍요’를 제공한다. 적은 비용으로도 여러 상품을 살 수 있다는 만족, 즉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소비의 경험을 구현해냈다. 한때 골목상권 파괴자로 비판받던 다이소는 이제 지역 경제의 촉진제로 평가받는다.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