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2,4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인간 사회의 정치가 어떻게 발전하고 타락하는지를 깊이 고민했다. 그는 《국가》라는 책에서, 인간 사회의 정치가 시간이 흐르며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다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 번째는 ‘哲人정치’다. 말 그대로 지혜로운 철학자가 다스리는 정치다. 플라톤이 가장 이상적으로 본 체제다. 이 정치는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지도자가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 정치를 운영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 지혜로운 지도자들이 사라지고 두 번째 단계인 ‘명예 중심의 귀족정치’로 바뀐다. 귀족정치는 용기 있고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이끄는 체제다. 그런데 귀족정치도 점점 타락한다. 명예보다는 재산을 중시하게 되면서, 부자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