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조선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냈다. 한 달간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한국이 수주했다. 단기 성과로 치부하긴 어렵다. 미국이 열고, 중국이 비운 자리를 한국이 채운 지정학적 재편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세계 조선 발주량은 670만 CGT였다. 이 가운데 369만 CGT를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하며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 21척, 삼성중공업 12척, 한화오션 11척이 포함됐다. 특히 다수의 선박이 미국 선주사 발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조선 수주 점유율은 그동안 5%를 넘지 못했다. 이번 변화는 일시적 실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 신호로 읽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직후 관세 정책을 본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