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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31

AI 시대에 알아야 할 4가지 개념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이 AI가 스마트폰의 음성비서, 자율주행, 챗봇 등에 활용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작동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AI가 매끄럽게 작동하려면 네 가지 핵심 단계가 필요하다. 마치 요리를 하기 위해 신선한 재료, 주방, 조리법, 그리고 서빙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AI도 이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AI의 첫 번째 요소는 AI반도체다. 기존 컴퓨터가 단순한 계산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AI 반도체는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GPU(그래픽 처리 장치)와 AI 전용 반도체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기업이 그 유명한 엔비디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제공할 고성능 메모리(HBM..

산업 2025.03.13

감자, 악마의 음식에서 유럽을 살린 주식으로

감자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지만, 그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 문명과 함께한 변화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구황작물이 아니라 전쟁과 기근을 거치며 전 세계인의 식탁을 바꾼 중요한 작물이었다. 감자의 기원은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잉카인들은 기원전 몇 천 년 전부터 감자를 재배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랄 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영양가가 높아 잉카 문명의 핵심 작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잉카인들은 감자를 단순한 식량으로만 활용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저장된 감자는 전쟁과 기근 속에서 중요한 식량원이 되었다. 16세기 초, 스페인 탐험가들이 감자를 유럽으로 들여왔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처음에는 감자를 쉽게 받..

산업 2025.03.13

커피는 커피벨트(Coffe Belt)에서만 자란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 중 하나인 커피는 특정한 기후 조건에서만 자랄 수 있다. 바로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 위도 25도 사이에 위치한 '커피벨트(Coffee Belt)'다. 이 지역은 고온다습한 기후와 적절한 강수량, 비옥한 토양을 갖추고 있어 커피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유럽에서 커피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17세기 초반이었다. 오스만제국은 커피 종자의 유출을 막기 위해 철저한 통제를 가했지만, 결국 네덜란드는 17세기 말 예멘에서 커피 종자를 반출해 자국으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유럽의 기후는 커피 재배에 적합하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기후 조건이 유사한 식민지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커피 재배를 시도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후 프..

산업 2025.03.12

종자유출 막으려다 로스팅 문화가 탄생

자연 상태의 커피콩은 옅은 노란색을 띠지만,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검은색이다. 노란빛을 띠던 커피콩이 검은콩으로 변한 과정에는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 있다. 이디오피아에서는 9세기경 커피가 처음 발견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이후 예멘으로 전파되어 이슬람 세계에서 널리 소비되기 시작했다. 이후 오스만제국의 무역과 교역을 통해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음주가 금지되었기에 커피는 각성 효과를 지닌 대체 음료로 환영받았다. 메카 순례자들 사이에서 커피는 명상과 기도를 돕는 중요한 음료로 여겨졌고, 자연스럽게 메카 부근에는 커피하우스가 등장했다. 이곳은 학자들과 상인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가 되었으며, 오스만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에서도 커피는 생활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이슬람권의 결혼 문화..

산업 2025.03.12

보릿고개의 비밀이 숨어있는 한국 맥주

맥주는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술 중 하나다.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일본 삿포로의 맥주 축제 등은 해당 국가의 맥주 문화와 자부심을 반영한다. 그러나 한국 맥주는 오랫동안 "맛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배경에는 보릿고개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에서 맥주 생산이 시작된 것은 20세기 초반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세운 동양맥주(현 OB)와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가 한국 맥주의 기원이 됐다. 해방 이후에도 이 두 회사는 지금까지도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맥주가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호맥(홉+맥아)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술을 만드는 데 보리를 많이 사용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주세법 시행령 제3조에서는 맥아 함량이 최..

산업 2025.03.11

퓨리오사AI, 성장의 문턱에서 해외로 팔리나

미국에 엔비디아가 있다면, 한국엔 퓨리오사AI가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주목받았던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수 대상으로 떠오르며, 국내 기술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대만의 TSMC도 전략적 투자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해외 투자 유치의 긍정적 효과와 국가 전략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퓨리오사AI는 2017년 삼성전자와 AMD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AI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AI 반도체를 개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최근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관심을 ..

산업 2025.03.09

일론 머스크 '스타링크', 한국도 연결한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한국 시장에 도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서도, 전쟁터에서도 끊김 없이 연결되는 이 서비스는 단순한 인터넷을 넘어 정보 질서를 재편할 기술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스타링크의 확산이 단순한 편리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중심의 정보 독점이 심화될 가능성도 함께 따라오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는 2019년 첫 위성을 발사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약 5,500기의 위성이 저궤도를 돌고 있으며, 2027년까지 12,000기 이상 배치될 예정이다. 기존 위성 인터넷이 3만 6,000km 상공의 정지궤도(GEO) 위성을 활용하는 반면, 스타링크는 540~570km의 저궤도(LEO) 위성을 사용해 지연 속도를..

산업 2025.03.04

넷플릭스는 실험하고, 지상파는 멈춰 있다

넷플릭스가 기존 지상파 예능의 형식을 빌려 ‘일일 예능’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방송 시장의 권력이 다시 한 번 OTT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그러나 정작 기존의 거대 지상파 방송사들은 여전히 과거의 영광에 기대어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변화하는 시청자의 요구에 맞춰 혁신하지 않는다면, 지상파 방송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TV 예능과 유튜브형 예능의 중간 형태를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KBS에서 폐지된 ‘홍김동전’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그대로 참여한 작품으로, TV 시청률은 1%대에 그쳤지만 넷플릭스에선 공개 직후 인기 차트 1위에 올랐다. KBS에서는 “..

산업 2025.03.03

애플페이 앞에 흔들리는 한국 카드업계

애플페이는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주요 원인은 애플이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0.15%의 결제 수수료다. 한국 정부는 중소영세업자를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강력히 압박해왔고, 이에 따라 국내 카드사들은 지속적인 수익 감소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애플페이의 높은 수수료 정책은 한국 시장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최근 애플페이는 국내 교통카드와의 제휴 논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0.15%의 수수료율을 고수하는 애플페이의 정책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대중성이 높은 교통카드는 무료 사용을 허용하는 전략도 고려할 법하지만, 애플은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

산업 2025.02.27

삼성반도체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갤럭시S25

갤럭시 S25가 사전 예약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모델에는 삼성반도체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 부문은 최고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성능이 뛰어난 퀄컴 반도체를 탑재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기술 경쟁력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삼성전자 내 반도체(DS) 부문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삼성반도체가 모바일 주력 제품에서조차 배제된다면, 장기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반도체와 모바일을 양대 축으로 삼아 시너지를 창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두 부문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내부 협력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산업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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