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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7

2080 치약의 영광도 뒤로… 모태기업 매각 나선 애경그룹

애경그룹이 모태기업인 애경산업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용품과 화장품으로 그룹의 기틀을 다진 핵심 기업을 내놓는 것은 곧 '정체성'의 포기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한 계열사 정리가 아닌, 그룹의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제주항공 사태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항공업 특유의 높은 고정비와 경기 민감성이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가중시켰다. 사고는 단발성이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애경 전체에 이상 신호가 왔다'는 해석이 빠르게 확산됐다. 실제로 최근 채권시장에서 애경 계열사 회사채의 금리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애경그룹은 현재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통해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애경케미..

산업 2025.04.05

수소차냐 전기차냐…현대차가 제시한 두 갈래 미래

현대차가 흥미로운 두 장면을 동시에 펼쳐 보였다. 하나는 7년 만에 완전히 새로 태어난 수소차 ‘넥쏘’, 다른 하나는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세련된 변신이다. 지난 3일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이 두 차는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요즘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단연 ‘친환경’이다. 내연기관차는 사라지고, 수소나 전기로 움직이는 차가 대세로 자리 잡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갈림길은 남아 있다. 전기로 가야 할까, 수소로 가야 할까. 현대차는 이번에 이 두 갈래 길을 모두 강화하는 전략을 내놨다. 완전히 새로워진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는 말 그대로 ‘신차’다. 2018년 처음 나온 넥쏘 이후 7년 만의 전면 리뉴얼이다. 반면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 6’는 기존 모델에서 디자인과 일부 기능을 개선..

산업 2025.04.04

챗GPT 한 번 쓸 때마다 물 반 병, 전기 10배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사고하고 표현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요약, 번역, 창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며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챗GPT와 같은 대형 언어모델 기반의 서비스는 질문을 던지면 몇 초 만에 정리된 답을 내놓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빠르고 정리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검색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생각보다 많은 전기와 물이 사용된다고 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등 일반 검색 한 번에는 약 0.3Wh의 전기가 소비되지만, 챗GPT는 질문 하나에 약 2.9Wh의 전력을 쓴다고 한다. 대략 10배 가까운 차이다. 전력뿐 아니라 냉각을 위한 물 소비량..

산업 2025.04.02

무기에서 돈 버는 산업이 된 군용헬기

군용헬기가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때 전장의 상징이던 블랙호크 헬기가 이제는 수출과 리모델링, 민간사업까지 아우르는 사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방위사업청이 발표한 헬기 36대 성능개량 사업은 단순한 교체가 아닌, 국내 헬기산업의 지형을 바꿀 실험 같은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약 9천억 원. 한 대당 제작비는 200억~250억 원에 달한다. 헬기 리모델링, 부품 공급, 성능 업그레이드까지 포함하면 시장은 수십 배로 확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KAI가 경쟁에 뛰어들었고, 국산 헬기 수리온과 파생형 미르온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이들이 군을 넘어 해외 수출 시장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돈 되는 산업’이 열린다. 하지만 수출은 말처럼 쉽지 않다. 2013년, KAI는 수리온의 남미·동유럽 수출을..

산업 2025.03.26

바다 위 선박도 유지 보수하는 3D프린팅

바다 위를 떠다니는 선박은 거대한 공장과 같다. 수천 개의 부품이 맞물려 움직이고, 작은 고장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에서 필요한 부품을 바로 조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할 기술이 등장했다. 바로 3D 프린팅이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운항 중인 선박에서 직접 부품을 제작하는 3D 프린팅 실증에 성공했다. 이제 선박은 항구에 들르지 않아도 필요한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했다. 기존 방식은 번거롭다. 선박은 항해 전에 각종 예비 부품을 싣고 출항해야 했다. 그러나 어떤 부품이 고장 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부품을 싣는 것은 불가능했다. 부품이 부족하면 결국 항구로 돌아와야 하고, 이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 손실로 이어졌다. 3..

산업 2025.03.18

특허보다는 오픈소스, AI 시대 '뉴노멀’

기술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기업들은 특허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오픈소스 전략이 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을 개방해 연구자와 기업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시장의 흐름이 되고 있다. 오픈소스 개념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1991년 리누스 토르발스가 개발한 리눅스 운영체제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후 아파치, 레드햇(Red Hat) 등이 등장하면서 오픈소스 철학이 확산되었다. 이들은 폐쇄적인 라이선스 정책 대신 개방과 협력을 통한 발전을 선택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테슬라는 2014년 전기차 특허를 개방하며 기존 자동차 산업의..

산업 2025.03.17

AI 시대에 알아야 할 4가지 개념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이 AI가 스마트폰의 음성비서, 자율주행, 챗봇 등에 활용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작동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AI가 매끄럽게 작동하려면 네 가지 핵심 단계가 필요하다. 마치 요리를 하기 위해 신선한 재료, 주방, 조리법, 그리고 서빙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AI도 이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AI의 첫 번째 요소는 AI반도체다. 기존 컴퓨터가 단순한 계산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AI 반도체는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GPU(그래픽 처리 장치)와 AI 전용 반도체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기업이 그 유명한 엔비디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제공할 고성능 메모리(HBM..

산업 2025.03.13

감자, 악마의 음식에서 유럽을 살린 주식으로

감자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지만, 그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 문명과 함께한 변화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구황작물이 아니라 전쟁과 기근을 거치며 전 세계인의 식탁을 바꾼 중요한 작물이었다. 감자의 기원은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잉카인들은 기원전 몇 천 년 전부터 감자를 재배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랄 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영양가가 높아 잉카 문명의 핵심 작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잉카인들은 감자를 단순한 식량으로만 활용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저장된 감자는 전쟁과 기근 속에서 중요한 식량원이 되었다. 16세기 초, 스페인 탐험가들이 감자를 유럽으로 들여왔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처음에는 감자를 쉽게 받..

산업 2025.03.13

커피는 커피벨트(Coffe Belt)에서만 자란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 중 하나인 커피는 특정한 기후 조건에서만 자랄 수 있다. 바로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 위도 25도 사이에 위치한 '커피벨트(Coffee Belt)'다. 이 지역은 고온다습한 기후와 적절한 강수량, 비옥한 토양을 갖추고 있어 커피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유럽에서 커피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17세기 초반이었다. 오스만제국은 커피 종자의 유출을 막기 위해 철저한 통제를 가했지만, 결국 네덜란드는 17세기 말 예멘에서 커피 종자를 반출해 자국으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유럽의 기후는 커피 재배에 적합하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기후 조건이 유사한 식민지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커피 재배를 시도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후 프..

산업 2025.03.12

종자유출 막으려다 로스팅 문화가 탄생

자연 상태의 커피콩은 옅은 노란색을 띠지만,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검은색이다. 노란빛을 띠던 커피콩이 검은콩으로 변한 과정에는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 있다. 이디오피아에서는 9세기경 커피가 처음 발견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이후 예멘으로 전파되어 이슬람 세계에서 널리 소비되기 시작했다. 이후 오스만제국의 무역과 교역을 통해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음주가 금지되었기에 커피는 각성 효과를 지닌 대체 음료로 환영받았다. 메카 순례자들 사이에서 커피는 명상과 기도를 돕는 중요한 음료로 여겨졌고, 자연스럽게 메카 부근에는 커피하우스가 등장했다. 이곳은 학자들과 상인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가 되었으며, 오스만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에서도 커피는 생활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이슬람권의 결혼 문화..

산업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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