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프로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는 불과 118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넘어섰다. 단순히 경기가 재미있어서 생긴 일은 아니다. 한국 야구장은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달 초, 대만 웨슬리여자고등학교와 대만 문화고등학교 학생 104명이 단체로 입국했다. 이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놀이공원도, 명동도 아니었다. 치킨과 핫도그를 들고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한 장소, 바로 야구장이었다. K야구장은 더 이상 스포츠 경기만 펼치는 곳이 아니다. 체험, 식도락, 쇼핑이 결합된 한국형 테마파크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 야구장의 핵심 변화는 ‘경기를 보는 공간’에서 ‘경험을 즐기는 공간’으로의 전환이다. 경기장에서 팬들은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