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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7 2

‘1m 길이’에 담긴 인간 평등 정신

길이는 문명의 발전과 함께 변화해왔다. 인류가 측정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순간부터, 정확한 기준을 마련하려는 시도는 계속됐다. 하지만 각 지역과 시대마다 다른 기준이 사용되면서 상업과 행정에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 이러한 혼란을 정리하고 보편적인 기준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결국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미터(m)’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1미터의 개념은 18세기 프랑스 혁명기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프랑스는 지역마다 서로 다른 단위 체계를 사용하고 있어 행정과 경제적 비효율이 심각했다. 혁명 정신이 확산되던 시기, 모든 국민이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위를 만들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길이의 측정 방식이 지역과 신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불평등의 상징이었다. 1791년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는 보편적 길..

인문학 2025.03.07

안중근 열사를 기릴 때, 안준생도 돌아보자

일제강점기,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모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어도, 그의 가족이 겪은 고난과 희생, 특히 둘째 아들 안준생의 선택과 그 후손들의 삶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안중근 의사가 의거를 단행할 당시, 그의 두 아들은 각각 6세와 4세였다. 둘째 아들 안준생은 어린 나이에 하얼빈 감옥에서 아버지를 면회해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형 안분도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가족은 일제의 감시 아래 조선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하얼빈에서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그들의 고난을 접한 상하이 임시정부는 가족을 상하이로 이주시키고 거처와 생활비를 지원했으나, 재정적 한계로 인해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 가족은 다시금 극심한 가난과 감시 속에서 힘겹게 버텼다. 이러한 ..

인문학 202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