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새는 오랫동안 부부 금실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결혼 장식품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원앙처럼 살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동물학자들의 연구 결과, 원앙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평생 한 짝과 함께하는 새가 아니였다. 동물학자들은 생각했다. 최고의 고등동물인 인간도 쉽지 않은데, 하등 동물인 조류에서 평생 한 짝만을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맞을까? 라는 합리적인 의문에서 연구는 시작됐다. 동물학자들은 24시간 감시 카메라와 GPS 추적 장치를 활용해 원앙의 행동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원앙은 매년 새로운 짝을 찾아 번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정 개체에 대한 애착보다는 짝을 이루는 자체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전략이었다. 이는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믿어왔던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