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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8 2

불타는 숲, 살아나는 생명… 산불의 두 얼굴

경북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이 주택가를 덮치고 인명 피해까지 내며 비극으로 이어졌다. 뉴스 화면을 가득 메운 연기와 불길은 국민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산불은 언제나 재난으로 인식된다. 꺼야 하고, 막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자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의 간섭이 없던 시절, 산불은 수천 년 동안 반복돼 온 생태계 순환의 일부였다. 태양열, 마찰, 낙뢰 등으로 시작된 자연 발화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꺼진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거나 습도가 오르고, 탈 수 있는 연료가 바닥나면 불은 자연스럽게 진화된다. 불은 때로 스스로를 통제하는 자연의 일부였다. 이 과정을 통해 고사한 식물은 사라지고, 토양은 새로운 영양분을 얻는다. 빽빽한 수목 아래 햇빛이 닿지 않던 땅에는 다시 광합성이 시..

트렌드 2025.03.28

플라톤의 동굴우상으로 대한민국을 돌아본다

요즘 한국 사회는 마치 거대한 동굴 속에 갇힌 듯하다. 사회 곳곳에서 이념과 진영 논리에 따른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각자 자신이 믿는 정보와 해석에만 몰입한 채, 다른 시선은 틀렸다고 단정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진실을 보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이러한 현상은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2천 년 전 ‘동굴의 비유’를 통해 경고했던 모습과 닮아 있다.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 제7권에서 인간의 인식이 얼마나 제한적일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인간을 동굴 속에 사슬로 묶여 벽만 바라보는 죄수에 비유했다. 이들은 바깥에서 비추는 불빛에 의해 비친 그림자만을 현실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실재하는 대상은 그 그림자를 만든 진짜 사물들임에도, 죄수는 그림자를 전부라고 착각한다. 만약 누군가가 용..

인문학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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