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에는 사냥도 채집도 하지 않고, 오직 죽은 동물의 사체만을 먹는 생물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청소동물(scavenger)’이라 부른다. 그중에서도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지 않고, 이미 죽은 뒤에야 접근하는 청소 전문종들이 있다. 이들은 인간에게 혐오감이나 불쾌함을 주기도 하지만, 생태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대표적인 예가 독수리다. 독수리는 날카로운 부리와 넓은 날개를 가진 맹금류지만, 일반적인 의미의 사냥은 하지 않는다. 대신 병든 동물이나 이미 죽은 사체를 찾아 하늘을 선회한다. 머리에 깃털이 없는 ‘대머리’ 형태도 독특하다. 이는 사체를 뜯어먹을 때 피나 체액이 깃털에 묻지 않도록 진화한 결과다. 한국어에서 ‘독수리’라는 말은 ‘수리’와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수리’는 ..